오심에 대해서.
난 개인적으로 오심을 건드리는 건 잘 안 좋아한다. 오심이라고 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저거 세잎 아냐?!' 또는 '저거 인코스인데!' 라든가, 이 정도가 끝이다. 왜냐면 오심을 잡고 물고 늘어져봐야, 남는 건 없기 때문이고. 또한 예전에 우리도 오심으로 인한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냥 쌤쌤이라고 하고 넘긴다. 그리고 또한, 오심에 대해서는 팬심에 따라 엄청나게 갈리는 편이 극히 많기 때문에 팬들이 보는 눈은 정확하다고 볼 수도 없다.

물론 어느 팀에 대한 편향, 편애 같은 판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불리한 오심이 많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유리한 오심이 많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다. 그러나 오심이 나오는 빈도는 그렇게 많지 않으며, 팬심 때문에 오심처럼 보일 확률도 높을 수 있다. 물론 자기 눈이 정확하다고 하면 나야 할 말은 없지만, 세잎 판정이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자기 팀도 운이 좋게 결정적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시즌의 중반이든, 초반이든 후반이든. 오심은 오심으로, 똑같다. 자기 팀이 오심으로 도움 받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롯데에 불리한 오심을 주더라도 할 말이 없고, 언젠가 우리가 또 유리한 판정을 받을 때도 있겠지 하고 넘긴다.

그렇게 가다보면 언제 분명 좋은 판정이 나오기도하고, 안 좋은 판정이 나오기도한다.
그래도 우리가 건드릴 선이 있고, 안 건드릴 선이 있다.

그걸 계속 물고 늘어진다는 건 상대팀 팬들과 상대팀 선수단에 대한 실례이며, 그 상대팀 선수들의 노력을 '오심'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걸 짓밟아 버리는 것과 동일한 행위가 된다.

자기네 팀이 9회말 1사 3루주자 때, 3루 베이스 리터치를 안 한 상황에서 뛰었으나 그걸 리터치 했다고 판정하고 홈 세잎이 될 수도 있다. 근데 이 오심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 그 3루 까지 간 주자와 그 까지 상황을 만들어낸 선수단에 대한 실례이고, 그 구장에서 열심히 응원한 사람들에 대한 실례다.
또는 홈 승부 때, 베이스 터치를 너무 신의 손으로 해서 그게 심판에게 보이지는 않아서, '아웃' 판정이 되었다고 쳐서 이겼다. 근데 상대팀이 그 팀을 보고 '심판 돈으로 매수했네.' 라고 말 한다면, 그 열심히 승부하고 있었던 팀의 선수들은 도대체 무엇이 되는가? 열심히 해서 겨우 그 상황까지 만들어내고, 운 좋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뿐인데 그 '승리' 자체가 '무효'가 되어버린다. 선수단에 대한 실례.
또는 9회 2사 3루 상황. 유격수 깊숙한 타구를 날리고 1루까지 열심히 뛴 타자주자는 세잎 판정을 받고, 홈으로 들어간 3루주자는 득점에 성공하며 세잎이 되었다. 근데 이 애매한 판정을 '사직이라 그런거다' 라고 폄하하면 그 죽어라 뛰어서 안타를 만든 타자주자는 뭐가 되고, 그 이전 상황에 열심히 따라잡을려던 선수단은 무엇이 되는 것일까?


난 그래서 왠만하면 오심이 일어나도, 그냥 눈 감고 넘어가는 편이다. 언젠가 우리가 도움을 받는 날이 있을테고, 지금은 우리가 조금 불리하게 판정 받았을 뿐이다. 아무리 화가나도, 어느 정도로 넘겨야지 그걸 계속 물고 늘어진다는 건 '상대방 팀' 에게 대한 실례다. 분명한 실례.

상대방팀이 자신의 팀보고 오심오심오심오심오심! 이러면 기분 좋을리가 없지 않는가.

이종범 홈 세잎이 아웃 된 사건(이건 명백한 오심)이라든가, 정보명이 유격수 깊숙한 타구를 치고 1루 세잎이 된 사건이라든가(나는 이거 세잎으로 보지만, 기아팬들은 아웃이라고 본다), 리터치 안 했는데 리터치 했다고 한 사건이라든가(반대였던가? 삼성전이었던 걸로 기억), 스트라이크 2개를 볼로 잡아준 사건이라든가(SK).. 국제적으로는 작년 SK의 아샨 시리즈 때 파울 홈런이 홈런으로 둔갑한 거라든가. 강민호가 로우 볼? 했는데, 그거 하나로 바로 퇴장시킨 사건이라든가(풍기 허세). 세잎 같은 아웃, 아웃 같은 세잎이라는 짤방이 나돌았던 09년 WBC 결승전(결승전 맞나?)이라든가.



갠적으로 빠심과 관점, 입장 등등에 따라 엄청나게 많이 달라보여지므로, 적어도 타팀팬들이 볼 수 있는 곳에는 그런 글을 안 올리는 게 좋을 뿐더러 그냥 넘어가는 게 제일 좋다. 아무리 억울해도, 자신의 팀도 그 오심이라는 도움을 받았던 적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 이후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넘 횡설수설하게 쓴 듯;
내가 하고픈 말은.. 그냥 뭐, 오심에 대해서는 관대한 자세를 가지자 정도.
by 키세 | 2009/08/25 01:25 | 그깟 공놀이 (야구) | 트랙백 | 핑백(2)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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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rSian. at 2009/08/25 01:26
... 관대하고 싶어도 팬이라는 게 참 그걸 참기 힘든거지,
규민이 빈볼 사건이라던가 ㅠㅠㅠㅠ 뭐 그런거지 ㅠㅠㅠ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1:30
아 맞네, 그 사건도 있네 <
참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표출해야지 너무 심하면 안 좋당 ㅠ
Commented by nonface at 2009/08/25 01:34
관대하고 싶어도 그 오심이란게 소위 게임 흐름이 넘어가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오고 그런 상황이 가끔도 아니고 하루 이틀 간격으로 일어나면 안 빡치지 않겠음? sk팬이 되면 기본적으로 오심에 관대해지는데(워낙 많이 나오니깐 -_-) 요새 나오는 오심인지 편심인지는 참을 수가 없는 지경이더라.

정말 가끔 나오면 말도 안해. 한 달 사이에 레전드급 편파를 연타로 당하니 이젠 정신이 나갈 지경임. 키세양은 롯빠라서 당해보질 않았으니 참 말 편하게 한단 생각 밖에 안든다.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1:38
옛날 롯데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Commented by nonface at 2009/08/25 02:30
옛날 롯데는 현장 모두가 위기를 극복하려고 똘똘 뭉쳤는데 외압으로 성적이 안나온 모냥이군. sk 일이 남일 같지 않겠네.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9:40
물론 논페님이 SK팬인건 알지만, 조금만 더 넓게 봤으면 좋겠어요. '-'
제가 할 말은 이제 여기까지인 듯 싶습니당. 물론 선택은 논페님이 하시겠지만요<
Commented by Elisha at 2009/08/25 01:42
후우... 오심이라.
사실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하는건 동의하지만
비슷한 사례로 정모씨와 서모씨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2:01
...?
Commented by RedMoe at 2009/08/25 01:44
해탈하기 힘든 소잿거리인데 해탈하신듯한 포스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2:01
저도 해탈 못 했음 ㅡ.ㅡㅋ
Commented at 2009/08/25 01: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2:01
스포츠 밸리가 8개 구단 팬들 모두 모이는 곳이라는 걸 알고, '빠심'에 따라 해석하는 관점이 많이 틀려진다는 것만 알면 자극적인 글을 써서 굳이 키워를 할 일이나 이런 일은 적어지겠죠. 또한 자신의 눈이 옳다고도 할 수 없는데, 너무 당당한 게 아닌가 싶은.

물론 자신의 눈이 옳다고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점에선 저도 많이 고쳐야할 듯 싶네영. 죽어도 제가 본 거에 대해서는 물러서려고 잘 안 하죠 ㅋㅋ 선수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이런 것의 경우야 제가 많이 의견도 받고 하는데, 죽어도 제가 보고 느낀거에 대해서는 꼬리를 못 내리겠슴미돠. 으하하.
Commented by 흑곰 at 2009/08/25 08:23
1. 종범성 홈 아웃 사건은 모두다 인정하는 오심 *-_-* SK그룹 회장도 인정해줬음 *-_-*
2. 명백한 오심 이외의 오심들은 여지껏 신경 안쓰면서 관전 ~ㅅ~
3.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외치시던 분이 갑자기 '오심 때문에 말렸다' 라고 외쳐서
꾸역꾸역 기사 찾아서 글 적어드리는건 그저 '초지일관' 안하시면 찾아서 까드리겠다는 의도...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09:41
종범성 홈 아웃 사건은 진짜 그건 종범성 탓이라능..
그런 식으로 베이스 터치하면 민간인인 심판들이 어케 알아봅니카 <
Commented by nonface at 2009/08/25 12:58
미안하지만 군산전 한가운데 스트라잌존도 명백한 오심이었고 이번 이번 문학 기아전 오심도 매우매우 명백한 오심이었지요. 겨우 예시를 들게 그 홈 아웃 "하나" 밖에 없는겁니까? 몇개월 전 겨우 "하나" 가지고 아직까지도 울궈먹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Commented by beans at 2009/08/25 16:01
군산전 스크존은 sk뿐아니라 기아도 마찬가지로 적용된 존이였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날 스크존은 양팀 투수들한테 모두 불리했습니다.
마치 sk한테만 불리하게 적용된것처럼 얘기하시니 할말이 없네요..-_-;;


Commented by 흑곰 at 2009/08/25 16:42
nonface //
군산 스트라이크존은 스트라이크존이 심판 멋대로 욺직인건데
그리고 심판도 SK에게 엄하게 하기 전엔 기아 투수에게 엄하게 했던건
전혀 기억 못하시나요?
그리고 전 분명히 말씀드리면 "모두다 인정하는" 오심에 대해 말씀드리는 거구요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17:33
음.. 저도 갠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흑곰님 입장을 들겠슴미다;
Commented by 베리 at 2009/08/25 09:51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어느정도의 오판은 어쩔 수 없겠지요. 심판의 시각에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다음에야 판독 따위도 할 수 없고...=ㅂ=;;;;;;
누가봐도 명백하고 큰 오심이다 싶은게 아니면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어보이긴 해요. 확실히 당하면 그 순간에는 빡 돌지만(...)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10:35
심판의 시각에 카메라 설치하고 칼같은 스트라이크존을...... (?)
Commented by 믿는다휴즈신 at 2009/08/25 10:07
저도 오심은 어쩔 수 없는거라고 보는데 편파판정은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당

사실 메이져리그에서도 왁봑은 항상 이쪽으론 논란이 중심에 있기땜에..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10:36
전 편파인지도 잘 몰라가지고욤... 눈이 정확하지가 않다보니.
그냥 심판에게 따르는 거 일 뿐. 정말 공 한 개 정도 차이나지 않으면 모름둥.
Commented by 히엔 at 2009/08/25 10:11
오심은 그냥 우연히 나오기에 오심이죠 ... 팬심이 오심을 의도적 조작으로 만드는 것일뿐..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10:37
ㅎㅎ 어느정도 맞는 말인듯요
Commented by GST at 2009/08/25 10:44
자기 팀만 오심으로 피해 본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이런 식으로 다 따지고 들어가면 세상에 안 억울한 팀이 어디있을까? ㅋㅋ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5 11:44
그렇죠, 억울하지 않은 팀은 없죠 '-'
Commented by redcho at 2009/08/25 23:23
어느 팀이나 오심에 대한 득과 실은 있습니다. 단지 저는 득은 없는 것처럼 말하고 실만 많이 있는 것같이 말하는게 싫습니다. 그게 제가 응원하는 기아가 될지라도...
Commented by 키세 at 2009/08/26 00:31
저두요. 공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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